사망자만 30명이 넘게 나왔던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 난사 사건.. 정말 끔직하고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. 게다가 범인은 바로 한국에서 살다가 초등학교때 부터 미국에서 살던 한국계 사람이라는 것에 더더욱 충격이긴하지만..
사실 사건이 터지고 각 언론들이 보도를 하면서 범인이 한국계 학생이라고 밝혀지기 전에는 국내 매체에서 지금처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았다. 하지만 범인이 한국계 학생이라고 알려지고 난 후는? TV, 신문, 인터넷 할 것없이 5할은 총기 관련 사고 기사다. 대통령이 조문을 표하고, 각종 단체들이 촛불 기도 집회를 하고, 각종 포털 사이트 댓글에는 한국인의 성격이 어떻다느니, 우리가 후진국이라서 그렇다느니 무슨 국가적인 큰 문제가 일어난 듯한 분위기이다.
생각해보면, 이번 사건은 한국인이 저질렀다는 것 이전에 미국의 총기 소유 문제, 치안 문제, 더불어 한 이민 1.5세대들의 사회 비적응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, 나의 시선에는 이 사건의 범죄자가 단지 한국인이란 것 때문에 마치 우리나라, 국민 전부의 잘못인냥, 너무 확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. 마치 특정 집단이 자행한 9·11 테러 후 아랍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.
내 생각은 이 사건을 국가나 민족의 차원에서 바라보지 말고, 조승희라는 한 개인의 비이성적 행동과 이를 방치한 사회 문제의 시각으로 바라보고,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.
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,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.